First Light!
First Light!
망원경을 구매하고 나서 첫번째 천체관측을 First Light라고 합니다.
천체관측 취미를 가져보기 위해 장비들을 구매하기 시작한지 어느덧 한달이 된 시점이네요.
사실 한 번 조경철천문대를 한번 방문하긴 헀었지만 적도의를 빼놓고 와서 퍼스트라이트의 기회는 다음으로 넘어갔었습니다.(완전 바보..😅)
오늘의 날씨는 천체관측을 하기 위해 좋은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보름이 불과 3일 지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달빛이 강했고, 구름 역시 많이 끼어있던 날씨였습니다. 그러나 별들이 하늘에 반짝이기 시작했고, 나는 미지의 세계로 눈을 돌렸습니다.
극축을 정렬하고 적도의와 망원경을 돌려가면서 안드로메다 은하를 찾았습니다.
거의 1시간 정도를 헤맨끝에 두둥!
아직 보잘 것 없는 결과물이지만 안드로메다 은하를 처음으로 관측한 순간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수없이 작은 별 들 속에서 넓고 큰 고리의 형태를 띈 은하의 모습은 그 자태를 뽐내는 듯 합니다.
은하를 관측한 순간은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에서 안드로메다 은하가 나타났을 때, 미래와 과거의 걱정을 모두 잊고 그 순간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은하의 빛은 공간을 넘어 시간을 초월하는 느낌을 주었고, 우리가 얼마나 짧은 순간 동안 이 세계에 존재하는지를 깨닫게 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측을 경험하게 되겠지요. 그러나 오늘 안드로메다 은하를 처음 관측한 이 밤은 언제까지나 저의 마음에 각인되어 있는 특별한 순간 중 하나로 남을 것 같습니다.